[앵커]<br />술자리가 잦아지는 요즘, 유흥가 주변에선 술에 취한 시민과 경찰관 사이에 한바탕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음주운전은 물론, 경찰 지구대에서 행패를 부리는 취객도 많다고 하는데요.<br /><br />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현장을 이연아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칼바람이 부는 영하의 날씨, 차량을 세우고 음주단속이 한창입니다.<br /><br />한 남성이 상기된 표정으로 차에서 내립니다.<br /><br />[경찰 : 4~5초 정도 일정한 속도로 쭉 불면 측정이 됩니다.]<br /><br />[경찰 :(삐 삐) 더 더 더, 좀 더.]<br /><br />면허 정지 수치가 나오자 갑자기 엉뚱한 말을 쏟아냅니다.<br /><br />[음주 운전자 : (음주운전 적발이) 두 번째인데요. 벌점이 또 생기잖아요. 광복절 때 없어지는 거 없어요?]<br /><br />[경찰 : 제가 대통령이 아니라서 모르겠어요.]<br /><br />이곳은 번화가인 서울 홍대 근처에서 강변북로로 들어가는 도로 입구입니다. <br /><br />보시는 것처럼 음주 운전 단속이 한창인데 연말을 맞아 송년 모임 등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.<br /><br />지난 1일부터 21일 동안 서울 도심 음주단속에서 적발된 사람은 1,400여 명,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면허가 취소됐습니다.<br /><br />같은 시각, 서울 강남역 등 유흥가 밀집지역에는 강도 등 강력 범죄에 대비한 추가 순찰이 이어집니다.<br /><br />경찰 지구대는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.<br /><br />만취한 20대 여성을 병원으로 옮기자마자 이번에는 한 남성이 얼굴에 피를 흘리며 들어옵니다.<br /><br />잔뜩 술에 취해 간단한 대화조차 어렵습니다.<br /><br />[경찰 : 집에 누구랑 살아요? (아버지랑….) 네? 아버지라고요? (응.)]<br /><br />갑자기 지구대 안으로 들어와 다짜고짜 핸드폰을 충전하겠다고 생떼를 쓰기도 합니다.<br /><br />[경찰 : 여기가 핸드폰 충전하러 오는 데가 아니잖아요. 선생님.]<br /><br />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는 남성이 아예 대자로 드러누워 있습니다.<br /><br />[경찰 : 일어날 수 있겠어요?]<br /><br />밤은 깊어가지만, 쏟아지는 취객 탓에 잠시도 숨돌릴 틈이 없습니다.<br /><br />[김광덕 /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팀장 : 주취폭력 주취자 소란 이런 사건이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. 2시부터 4시까지 112신고가 폭주하는 시간대입니다.]<br /><br />연말 분위기가 예년만 못하다고 하지만, 경찰과 취객 사이 밤샘 실랑이는 올해도 여전합니다.<br /><br />YTN 이연아[yalee21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612262202200917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